11/30.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
[외국인 국내 증권 총 보유액(좌)과 순매수액(우)](단위:십억)
위 그레프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7월~10월까지의 외국인 증권 총 보유액과 순매수액을 나타낸다. 7월~9월간 매도액이 매수액보다 커 순매수액이 음수를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10월이 되어서야 양의 값을 갖음을 볼 수 있다. 11월을 살펴보면 11월 1일에서 11월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은 -19,117억이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381억이라고 한다(기타외국인 제외). 결국 10월에 겨우 양의 값을 갖게 되었지만 다시 11월에 와서 -16,736억의 음의 값의 순매수액이 발생했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누가 매도를 주도하고 있을까?
[미국 국내 증권 총 보유액(좌)과 순매수액(우)](단위:십억)
몇몇 사람들은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높아짐으로 인해 미국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외국인 매도세력의 주체가 미국이라고 한다. 하지만 10월 말까지의 그레프를 살펴보면 미국은 8월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국내 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해왔다. 총 보유액도 14년 말과 비교해보면 164,315십억에서 10월 177,305십억으로 약 8%가량 총 보유액을 늘려왔다. 물론 10월보다는 11월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확신시되어 11월에는 아마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미국은 8월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매입을 해왔다.
[2015년 10월 기준 국가별 국내 투자 비중]
이러한 미국은 우리나라 국내 증권 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전체 비중 중에서 40.1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영국,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등이 잇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 볼만한 것이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비중이다. 사우디는 14년 말까지만해도 3.80%로 외국인 투자자 중 5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10월 현재 사우디는 2.83%의 비중으로 8위까지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 사우디의 국내 투자 동향을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사우디 국내 증권 총 보유액(좌)과 순매수액(우)](단위:십억)
사우디의 순매수액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총 보유액이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 9월, 10월 사우디의 음의 순매수액, 즉 순유출액은 모든 국가들 중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10월의 사우디 매도액은 전체 매도액 중 73.4%나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 사우디 자금이 왜 빠져나가는 것일까? 사우디계 자금유출은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 금융청(SAMA)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SAMA는 2014년 말 기준 총 7730억달러(약 888조원)로 노르웨이정부연금(8630억달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청(7730억달러)에 이은 세계 3위의 국부 펀드이다. 참고로 대한민국 국민연금은 약 500조원 규모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의하면 SAMA가 최근 6개월간 700억달러의 규모의 해외 자산을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는 최근의 유가 하락과 관련이 깊다. SAMA의 자금원은 원유판매대금으로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유가가 급락하면서 증거금 부족현상, 마진 콜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이로인해 기존 투자자산을 회수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투자된 자금들도 빠져나갈 수 밖에 없게 된다.
특히 SAMA는 국부펀드이다 보니 안전성을 최우선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국내 투자시에도 안전한 대형주를 선호하게 된다. SAMA로 인해 대규모 외국 자금이 유출되면서 국내 대기업 주식들의 외국인 지분이 많이 빠져나간 것도 이 때문이다. SAMA발 자금 유출이 멈추기 위해서는, 즉 지금 SAMA가 처한 마진 콜이 풀리기 위해서는 현재 40달러대에 있는 유가가 60달러는 되어야 한다. 만약 유가가 60달러가 된다면 지금의 외국자본 이탈현상이 잠잠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12월 4일에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연차 총회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11/30.한경.외자 이탈 진단에 오류...'달러계 자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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