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 파괴적 혁신
파괴적 혁신이란 1995년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파괴적 혁신은 비선도 기업이 선도기업을 시장에서 몰아내는 [로엔드 파괴]와 선도기업이 간과한 시장을 비선도 기업이 개척하는 [신시장 파괴]로 구분할 수 있다.
[저사양 시장 파괴]
위 그레프는 저사양 제품을 만드는 비선도기업이 일정 시간 후에는 기존 소비자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선도기업이 만드는 고사양 제품은 시간이 갈 수록 기존 소비자의 기대치보다 너무 높은 성능과 비싼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홀대 받게 된다. 그 후 적절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비선도기업의 제품들이 나와 기존 소비자들의 기대와 일치하게 된다. 이 때의 선도기업이 하는 행위를 [존속적 혁신]이라 하고 비선도 기업이 하는 행위를 [로엔드 파괴]라고 부른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이엔드 시장이 가라앉고 저사양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신시장 파괴]
위 그래프는 선도기업이 홀대하는 시장을 비선도 기업이 참여해서 해당 시장의 소비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 비선도기업은 신제품으로 비소비자, 불만소비자를 공략하여 그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는데 주력한다.
최근 HBR 11월 호에서 우버의 차량 공유와 테슬라의 전기차가 파괴적 혁신인지에 대해 크리스텐슨 교수는 아니라고 답했다. 우버의 차량 공유는 기존 시장 참여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저사양 제품이 아니고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시장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전기차 또한 선도 기업들의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탄생한, 즉 존속적 혁신의 결과물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재밌는 반박이 있다. 위의 HBR 내용이 17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의해 발표 되자 19일 저스틴 폭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하버드대 교수 한명이 파괴라는 표현의 독점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 우버가 기존 택시 사업자의 사업 모델을 뒤흔들었으니 파괴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사실 파괴적 혁신이라는 표현은 학술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크리스텐슨이 주장한 내용이 맞겠지만 단어의 뜻만 봤을 때 '시장을 뒤흔드는 엄청난 혁신'이라는 뜻도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누가 어떠한 의도로 표현했는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11/28.한경.우버 택시, 테슬라 전기차는 파괴적 혁신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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