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 투기자가 금융위기의 주범일까?

Posted by 도오온
2015. 11. 21. 18:11 시장분석/금융

   투기자는 미래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여 낮은가격에 사 놓은 물건들을 비싼가격에 파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 때 투기자들은 이러한 거래 행위를 하면서 일종의 리스크를 부담하게 된다. 낮은 가격에 사서 물건을 비싸게 팔 경우 이익을 실현하게 되지만 만약 구매한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물건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구매한 물건 값과 하락한 가격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투기자들이 얻는 차익은 그들이 부담한 리스크에 대한 보상일뿐이다.


   만약 소금이 미래에 공급 부족으로 물가가 오를 상황이라 가정해보자. 투기자는 어떠한 특정한 계기로 소금이 미래에 공급이 부족해 질 것이라는 단서를 듣고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시행 할 것이다. 언제 공급량이 줄어들지, 부족한 공급량은 어느정도 될 것인지, 그러면 그 때의 가격은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 그 후 자신이 최적 수익을 달성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러한 분석을 마친 후 소금의 미래 공급이 부족해 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면 투기자들은 그 때 소금을 매집할 것이다. 정말로 투기자의 판단대로 소금의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이 오르고 투기자가 원하던 목표가에 소금의 가격이 안착하게 되면 이 때 투기자는 매도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물론 분석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투기자들은 손실을 보겠지만...




.



   투기자들은 그저 자신이 리스크를 부담하고 물건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 뿐이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시장경제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만약 투기자가 시장에 없었더라면 소금은 공급 부족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가격이 급격하게 오를 것이다. 하지만 투기자가 소금이 저가일 때 소금 가격이 오를 것이라 판단하에 소금을 매집한 결과로 일정수준 가격이 오르게 되고, 그 후 공급 부족 상황에 처해 가격이 오르자 이를 다시 매도하여 공급 부족을 해소해 줌과 동시에 기존에 올랐을 가격 급등분을 완화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즉, 투기자의 매집/매도 행위로 인하여 가격급등을 어느정도 예측하고 그 수준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때의 투기자로 인해 리스크가 헤지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투기자가 자신들만 정보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투기자들이 물건을 매집함과 동시에 거래량이라는 정보를 발생시키면서 이에 대한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게 된다. 이러한 거래량 신호를 보고 같은 시장 참여자들은 후에 소금 가격이 오를 것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물건을 매도했을 경우에도 똑같이 신호를 발생시키며 시장 참여자들은 매입했을 때와는 반대의 예측을 할 것이다. 전의 그리스 국채 가격폭락의 주된 원인은 오랜기간 그리스의 방만한 재정지출로 인해 발생한 것이지 결코 투기자의 매도가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 투기자들은 그저 자신의 판단과 분석하에 그리스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매도했을 뿐이고 이로 인해 그리스 국채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즉, 투기자들은 시장경제에서 자신들이 예측한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일종의 알람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 포인트

투기자, 신호이론




참고:

15/11/21.한경.자본주의 오해와 진실 <38> 투기자의 역할과 부정적 시선